단기에서 완전경쟁시장 안의 기업들이 양의 이윤을 얻는다고 한다면 시장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 이윤에 끌려 그 시장 안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새로운 기업들이 진입하게 되면 산업 전체의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는데요. 이와 같은 변화를 장기 조정이라고 부릅니다. 장기 조정은 장기균형 상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반면에 단기균형 상태에서 그 시장 안의 기업들이 이윤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을 닫고 이탈해 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매우 나빠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이윤이 곧 음으로 바뀌게 되는 기업들, 다시 말해 한계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탈해 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이탈이 일어나면 산업 전체의 공급이 줄어 가격을 올라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장기 조정 역시 장기균형 상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완전경쟁시장 안의 기업들이 얻는 이윤이 양의 값을 갖거나 음의 값을 갖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진입과 이탈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의 진입과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한 시장은 균형 상태에 이를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진입과 이탈이 일어나기 않으려면 완전경쟁시장 안의 모든 기업들이 0의 이윤만을 얻고 있어야 하는데요. 다시 말해서 완전경쟁시장의 장기균형은 시장 안의 모든 기업들이 0의 이윤만을 얻고 있어 더 이상의 진입이나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상황에 이를 때까지는 지금 보고 있는 장기 조정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장기에서 완전경쟁시장이 균형을 이루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상황이 될까요? 또한 장기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까요? 어떤 시장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다른 교란요인이 없는 한 현재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이 장기간에 걸쳐 그대로 머물러 있으려 하는 바로 그 상태가 장기균형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어느 한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그 시장에 참여하는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선택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상태에서 이윤이 극대화되지 않은 기업이 있으면 이윤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선택을 바꾸게 될 텐데 이런 기업이 존재하는 상황은 장기균형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장기균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각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극대화된 이윤이 0이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충족되어야 합니다. 또한 시장 전체로 볼 때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맞아떨어져야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어 이 조건은 장기균형이 이루어지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장기균형이 성립되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각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되어 있어야 한다.
둘. 그 이윤이 0이어야 한다.
셋. 시장 전체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서로 같아야 한다.
각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장기 한계비용과 같아져야 합니다. 어느 경우에서나 이윤이 극대화되려면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서로 같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요.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균형가격과 한계수입이 서로 같기 때문에 이윤극대화 조건은 가격이 한계비용과 같아야 한다는 것으로 바꿔 쓸 수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각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가격과 한계비용이 같다는 관계를 만족하는 생산수준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
각 기업의 극대화된 이윤이 0이어야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가격과 장기평균비용이 서로 같아야 하는데요. 이는 각 기업이 균형가격과 평균비용이 같다는 관계를 만족하는 생산수준을 선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요량과 공급량이 서로 같아야 한다는 마지막 조건은 어떤 시장에서든 충족되어야 하는 매우 일반적인 균형의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형성된 균형가격이 바로 장기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의 높이와 같을 때 이 세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 장기균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시장에서 균형가격으로 가격이 결정되면 개별 기업은 이 높이에서 그은 수평선을 수요곡선으로 보고 장기 한계비용곡선과 교차하는 점을 찾아 생산량을 선택하게 됩니다. 바로 이 생산량에서 이윤이 극대화되기 때문인데 그림을 보면 이때 가격은 장기평균비용과도 같아 기업의 극대화된 이윤이 0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써 장기균형이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고 있음을 확인한 셈입니다.
우리는 완전경쟁시장의 장기 균형 상태에서 기업들이 0의 이윤을 얻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계속해서 이윤을 얻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머지않아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완전경쟁시장의 장기균형은 수많은 기업들이 아무 이윤도 얻지 못하면서 도태되지 않은 채 계속 활동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역설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윤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고 있는 이윤은 수입에서 기회비용을 뺀 경제적 이윤입니다. 그리고 투하된 자본에 대한 정상적인 수익은 기회비용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투하된 자본에 대한 정상적인 수익은 정상 이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경제 전체에서 사용되는 가본의 평균적 수익률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윤이 0이라는 말은 기업이 정상이윤만을 얻고 그 이상의 추가적인 이윤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죠. 정상이윤을 얻는 기업들이 도태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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