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을 오직 하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경우를 간혹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독점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의 반대쪽 극단에 위치한 시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완전경쟁시장이나 독점 시장의 형태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욱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과점시장과 독점 경쟁 시장입니다. 과점시장은 이름 그대로 소수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을 뜻하며, 대부분의 공산품 시장이 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독점 경쟁 시장은 각 기업마다 상품의 질을 약간씩 달리하는 차별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불완전경쟁시장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진입장벽이 생겨나는 원인
시장에서 경쟁이 불완전한 것은 결국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진입장벽은 기술상의 이유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는데요. 진입장벽이 생겨나게 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규모의 경제
산업의 기술적 특성 그리고 이에 따른 비용구조적의 특성은 그 산업에 얼마나 많은 수의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가를 결정짓게 됩니다. 경쟁 체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전체 시장의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생산수준에서 기업의 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이 나타나야 하는데요. 이렇게 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이 나타나는 생산수준을 최소효율규모라고 부릅니다. 시장의 크기에 비해 최소효율규모가 작은 경우에 한해 경쟁 체제가 성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규모의 경제가 현저해 시장 전체의 수요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생산수준에서도 평균비용이 계속 떨어진다면, 한 시장 안에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어떤 한 기업이 생산량을 높이면 경쟁기업에 비해 비용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어 이들을 모두 도태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 시장은 자연스럽게 독점체제로 변해 벌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형성되는 독점을 자연독점이라고 말합니다.
둘. 정부의 정책
정부는 발명을 촉진하기 위해 특허권을 부여하고 있는데요. 이는 발명자로 하여금 일정한 기간 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가 됩니다. 혹은 어떤 기업에 독점적 판매권을 주는데, 다시 말해 전매권을 주어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부여한 특허권이나 전매권이 진입장벽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셋. 경쟁전략
기업의 경쟁전략 때문에 진입장벽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진입장벽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경쟁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격적인 광고
한 기업이 많은 돈을 들여 공격적인 광고를 하게 되면 진입하려는 기업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존 기업처럼 많은 돈을 광고 활동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공격적인 광고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기업에게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 진입장벽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차별화된 상품
기업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황이 잠재적 진입자에게는 경쟁하기 힘든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기존 기업들이 차별화된 상품으로 독자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면 새로운 기업이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겠죠.
3) 부당 염매 행위
부당 염매 행위 전략은 일시적인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춤으로써 경쟁기업을 몰아내는 전략을 의미하는데요. 대부분의 나라가 이와 같은 목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을 불공정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가격을 낮춘 배경에 실제로 이런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 부당 염매 행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시장을 독점으로 차지하기 위해 부당 염매 행위를 할 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될 텐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낮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반드시 이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밑지고 판다고 말하지만 이는 소비자를 위함이 결코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를 통해 자신이 이득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소비자를 위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한데요.
가격을 낮춤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경쟁자를 몰아내고 독점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내리면 경쟁자들도 따라서 가격을 내리게 되는데 자금력이 풍부하지 못한 기업은 결국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경쟁 기업을 도태시키려는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추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경쟁자를 몰아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기업들은 가격은 예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부당 염매 행위가 소비자에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경제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공격적인 광고, 차별화된 상품, 부당 염매 행위 외에도 진입장벽이 만들어지는 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원자재, 인력, 자본 설비 등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면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거나, 진입에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경우에도 진입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진입장벽이 완벽하게 작용하게 되면 그 산업은 독점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진입장벽이 완벽하게 작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진입장벽에 가로막혔다면 그것을 우회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 새로운 판로를 찾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발명을 통해 특허권을 무력화시키거나 새로운 대체물질을 개발해 원자재 공급을 확보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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