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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생산요소 시장의 균형 : 가격과 고용량의 결정

by 월드89 2022. 6. 28.

가격과 고용량의 결정

상품과 마찬가지로 생산요소도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교차하는 점에서 그 가격과 고용량이 결정됩니다. 생산요소 시장이 갖는 하나의 특징은 여기에서 결정된 가격이 그 생산요소를 공급하는 소비자들의 소득과 직결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노동의 가격은 노동을 공급하는 사람의 근로 소득을 결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자본의 가격은 자본을 공급하는 사람의 소득을 결정하는데요. 이 이유 때문에 생산요소 시장의 이론을 소득분배 이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산요소 시장에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교차하는 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말은 생산요소의 가격이 일정한 수준으로 정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같은 생산요소라 할지라도 그 가격이 서로 다른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노동시장에서 더 심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저도의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각각 임금의 격차가 꽤나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똑같은 생산요소의 가격이 서로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우선 생산성의 격차를 들 수 있습니다. 근로자들 중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겠죠. 또한 직업에 따라 일의 쾌적성이나 위험의 정도에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의 의미로 임금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시장에 일시적 불균형이 발생했다든가, 정보가 불완전하다든가, 혹은 차별이 행해지고 있다는 등의 이유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대와 경제적 지대

토지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대라고 부릅니다. 원래 토지 서비스의 가격을 뜻했는데 좀 더 일반화시켜 공급이 고정된 생산요소에 대한 보수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반드시 토지가 아니더라도 공급이 고정되어 있는 생산요소라면 그것에 대한 보수를 모두 지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급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생산요소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요. 어떤 생산요소의 공급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런 보스를 지급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 고용되기 위해 옮겨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사실에 착안해 지대의 개념을 일반화한 경제적 지대를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노동을 일정한 양만큼 고용하고 그것을 공급한 사람들에게 일정의 보수를 지급한다고 했을 때 이 보수는 이들의 현재의 고용상태에 묶어두기 위해 최소한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현재의 고용상태에 묶어두기 위해 최소한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전용수입이라고 부릅니다. 노동 공급자들에게 지급한 보수 중 전용수입을 초과하는 부분은 반드시 지급해야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전용수입을 초과해 지급되는 금액을 경제적 지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떤 생산요소의 공급자가 받는 보수 중 경제적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생산요소의 공급 탄력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공급 탄력성이 무한대로 커서 지급하는 보수가 현재의 수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공급량이 0으로 줄어드는 경우에는 실제로 지급되는 보수 전체가 전용수입의 성격을 갖는데요. 조금이라도 더 적은 보수가 지급되면 그 생산요소의 공급량이 0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현재 지급하는 보수 전체가 전용수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공급 탄력성이 0인 경우에는 현재 지급하는 보수 중 전용수입의 성격을 갖는 부분이 전혀 없게 되는데요. 보수를 아무리 줄여도 공급량에 변화가 없을 것인데 이는 전용수입의 성격을 갖는 부분이 전형 없고 보수 전체가 경제적 지대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보는 극단적인 경우를 일반화시켜 생산요소의 공급 탄력성이 작을수록 경제적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꽤 높은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이들이 얻는 소득은 대부분이 경제적 지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 년에 몇 억 원씩의 수입을 올리는 인기 아이돌 가수가 다른 직업으로 옮기면 과연 얼마를 벌 수 있을까요? 지금 벌고 있는 수입만큼을 벌 수 있을까요? 기업의 평범한 사원 연간 소득이 3, 4천만 원 정도인데 이 정도도 벌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얻는 몇 억 원의 소득 중 전용수입의 성격을 갖는 부분은 잘해야 3~4천만 원을 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가진 자를 부러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마음일 텐데요. 한창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같이 탁월한 예술적 재능과 신체적 재능을 가진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특출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앞서 말한 사람들의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인데 이 때문에 그들이 얻는 소득 중 대부분이 경제적 지대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뿐 아니라 변호사와 의사 같은 또 다른 고소득 계층이 얻는 소득 역시 대부분이 경제적 지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우에는 시험이나 교육과정 등을 통해 공급을 인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비탄력적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만약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의대생을 많이 뽑게 된다면 그들이 얻는 경제적 지대는 크게 줄어들겠죠. 이 때문일까요. 의사나 변호사 수를 늘리자는 논의는 나오지만 정작 실현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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